“금요일, 일주일을 정리하며 한 컷씩...” February, 2020. Seoul
12월, 국립현대미술관. 14, December. 2020. Seoul.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주저없이 회사로 발걸음을 돌리며며 귀에는 이어폰을 꽃은 채 묵묵히 아침을 스쳐지나갔다. 주말 출근하여 다른업무와 병행하며 사진작업을 하고는 머지 않아 퇴근한다. 그리고 잠깐 길을 걷고 싶어 가로수길을 걸었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마음이 정리 되지 않는다. 그저 눈 앞에 보이는 풍경들은 한 없이 멋스러운데 어찌하여 마음은 정리가 되지 않을까? 11월의 마지막을 보내며 성큼 다가온 연말을 실감한 채. 일상 속에 내 일상을 꺼내어 번갈아 보기만 하고 있었다. Last Week, Nov. 2019. Seoul.
최근들어 강남으로 나올일이 부쩍늘었다. 그 동안 오랫동안 즐겨찾던 광화문 - 종로 도심이 몇 년 전부터 정치투쟁의 장이 되고 점점 개개인의 주말을 즐길 권리마저 위협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면서 나 역시 어느새 그 대열에 끼어 버리게 된 것이었다. 결국 휴일/주말을 즐길겸 무언가 하기 위한 대체 도심을 찾던 곳은 한남동과 강남. 아마 어쩌면 못다한 작업들을 마무리 지으러러 강남을 더 많이 찾을 지도 모른다. 물론 이미 그러고 있었으나... 구 도심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각 잡힌 이곳을 걷다보면 은근 피사체에 잡히는 모습들이 은근히 보였다 비록 식상해버려 흔한 모습일지라도 다른 도심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기에 사진으로 담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즐겨찾는 카페역시 예외는 될 수 없더라. 쉴..
복잡한 일상 속에서서 헤매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성큼지나간다. 벌써 11월의 끝이 보인다. 그것도 숨 좀 돌릴 때즈음... 다양한 일상을 가진 사람들이 뒤엉켜진 광장을 거쳐 주어진 일상의 루트를 따라 걷다보면 어찌나 눈앞에서 보이는 피사체의 명암이 선명하던지, 비록 그것이 단조로운 순간일지라도 보고 느끼는 내게 있어 그저 한 순간의 멋스런 기억이 아닐 수 없더라. 비 바람이 불어재껴 창가를 거칠게 적시며 뒤흔들고는 마치 샤워를 막 끝낸 사람의 몸처럼 싱그러워진 하루는 한 줄기의 빛이 파란 하늘을 깨우듯이 우리의 삶 또한 이와 같으리. Nov, 2019. Seoul.
사실 못꺼낸 이야기들이 있었다. 최근 일상의 거의 대부분을 강남에서 보내며 그곳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와 그때 그 느낌을 담은 순간의 모습을 어째서인지 보여주지 못한걸까? 그저 식상한 도시 풍경일지 몰라도 어쩌면 종로, 광화문 거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순간을 담으며 미처 내가 다름의 느낌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의 다름을 체감하는 것이 쉬운 일인가? 어쩌면 내가 즐기는 삶의 공간은 그저 익숙한 곳 뿐 일지도 모른다. 22, Nov. 2019.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