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필름 9번째 챕터. 사실 보면 어디선가 보았던 모습들이 조금씩 다르게 혹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다른 형태로 카메라로 담겨졌다. 그리고 장소마저도 뻔한 나의 동선이다. 강남대로 - 압구정 - 신사동 - 한남동 - 광화문 - 서촌과 북촌까지. 내가 사진을 하며 서울 거리를 주제로 이와 같은 레파토리가 형성되는데 10년은 걸린듯하다. 때로는 흥미 있는 장면이 담겨지기도 하였으나 거의 대부분은 흔해 빠진 모습들이 사진으로 표현되었다. 어쩌면 이보다 재미없는 사진들이 많을 수 있으나 아마 현업으로 뛰고 있는 내 개인작업은 어느 누가 봐도 썩 즐거운 내용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단지 내가 좋아서 일상에서 틈틈히 도시 사진을 담아내는 것을. 때문에 내게 있어 DSLR 때 부터 현재의 미러리스..
무더위에 지쳐가는 일상을 달래려 정동 인근의 호텔에서 호캉스를 과감하게 지르고 숙소에서 정동을 내려다보았다. 익숙한 모습들이 하나 둘 보여지고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밖으로 나가면 금방 무더위에 지쳐버린다는 생각이 엄습해왔다. 그렇지 않아도 씻고 개운한 마당에 그대로 푹신한 침대에서 낮잠에 빠져들었다. 한 시간 조금 늦게 낮잠을 즐기다 밖으로 나온다. 도심에서 즐기는 낮잠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조금 금전 여유가 된다면 퇴근하고 금요일-토요일끼고 이렇게 호캉스 즐겨보고 싶은데 사실 매번 그러는 것이 쉽지 않기에 잊혀질 법 할때 또 시도해보겠다 생각하며 밖으로 나오니 여느 때 다름 없는 한산한 일상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기분탓인지 평소에 매번 이곳까지 나오다 홀가분하게 걸어서 나오니 더 느낌은 완연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