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일상 속에서서
헤매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성큼지나간다.
벌써 11월의 끝이 보인다.
그것도 숨 좀 돌릴 때즈음...
다양한 일상을 가진 사람들이 뒤엉켜진
광장을 거쳐 주어진 일상의 루트를 따라 걷다보면
어찌나 눈앞에서 보이는 피사체의 명암이 선명하던지,
비록 그것이 단조로운 순간일지라도
보고 느끼는 내게 있어
그저 한 순간의 멋스런 기억이 아닐 수 없더라.
비 바람이 불어재껴 창가를 거칠게 적시며
뒤흔들고는
마치 샤워를 막 끝낸 사람의 몸처럼
싱그러워진 하루는 한 줄기의 빛이
파란 하늘을 깨우듯이
우리의 삶 또한 이와 같으리.
Nov, 2019.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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