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중에 1월이 지나고 2월이 시작되었다. 빠르게 일상이 연초의 어스름을 벗어나고 다시금 3월의 소식까지 저편에서 들려오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느긋한 여유를 가지며 보내던 일요일 오후. 잠시나마 바삐움직이는 사이 1월도 금방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햇살 강렬하던 어느 평일 오후. 덜 깬 아침잠을 애써 무시한 채 출근길에 오른다. 오늘은 원래의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출근하니 만큼 고향집에 들어간다는 기분을 끄집어내듯 출근길에 오른다. 잠시 카페에 들러 친절한 바리스타의 인사와 함께 커피 한 잔을 받아 마시며 기지개를 펴고는 다시 아침을 열며 하루를 시작했다.
평일 일상의 고단함이 비와 함께 씻겨내려가듯 잠시 잊혀지는 것 같아 밖으로 다시 나왔다.
출퇴근길에 카메라를 든지도 이제 4년을 넘는다. 아, 시간의 흐름 속에 무료한 일상에서 내 삶이 건조해지지 않기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내 모습을 일상을 통해 비춰본다. 세상에는 구경거리가 많다. 그저 즐기는 건 본인의 몫.
1월 초의 삼청동과 을지로 골목. 연초 답지 않게 사람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던 토요일 저녁. 빠르게 저물어가는 석양 속에 드러난 어둠이 도시를 덮었지만 그래도 도시의 활기찬 거리와 골목은 여전히 빛났다. - 1월의 어느 주말 저녁.
하늘이 차분하게 청명하다. 다시 추위가 깊어졌지만 차라리 맑은 하늘 보는 맛이 있다고 할까? 다시 시작되는 일주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서서히 사람들은 하나 둘 일상을 준비한다.
해가 바뀌고 맞이하는 첫 토요일. 사람들이 여느때 다름없이 함박눈 내리듯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연초부터 다들 즐거운 일들이 가득한 걸까? 때마침 올해의 첫 눈이 함박눈처럼 쏟아지며 토요일 밤을 장식한다. 첫 눈 오는 주말이다. 사람들이 쏟아지던 함박 눈으로 덮혀지던 토요일. 2024년 첫 토요일.
궁 밖을 나와 어디론가 정처없이 걸어간다. 소소하게 붐비는 일상은 여전한 채 다소 고요한 정초녘의 도심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산한 모습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시끄럽던 도시가 비로소 잠시 쉬는 날. 해가 시작되는 첫 날이었다. 2023.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