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중에 1월이 지나고 2월이 시작되었다. 빠르게 일상이 연초의 어스름을 벗어나고 다시금 3월의 소식까지 저편에서 들려오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무엇일까?
Seoul Fashion Week F/W, 2024. Saturday. 3, Feb. DDP, Seoul.
느긋한 여유를 가지며 보내던 일요일 오후. 잠시나마 바삐움직이는 사이 1월도 금방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햇살 강렬하던 어느 평일 오후. 덜 깬 아침잠을 애써 무시한 채 출근길에 오른다. 오늘은 원래의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출근하니 만큼 고향집에 들어간다는 기분을 끄집어내듯 출근길에 오른다. 잠시 카페에 들러 친절한 바리스타의 인사와 함께 커피 한 잔을 받아 마시며 기지개를 펴고는 다시 아침을 열며 하루를 시작했다.
평일 일상의 고단함이 비와 함께 씻겨내려가듯 잠시 잊혀지는 것 같아 밖으로 다시 나왔다.
출퇴근길에 카메라를 든지도 이제 4년을 넘는다. 아, 시간의 흐름 속에 무료한 일상에서 내 삶이 건조해지지 않기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내 모습을 일상을 통해 비춰본다. 세상에는 구경거리가 많다. 그저 즐기는 건 본인의 몫.
1월 초의 삼청동과 을지로 골목. 연초 답지 않게 사람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던 토요일 저녁. 빠르게 저물어가는 석양 속에 드러난 어둠이 도시를 덮었지만 그래도 도시의 활기찬 거리와 골목은 여전히 빛났다. - 1월의 어느 주말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