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강남으로 나올일이 부쩍늘었다. 그 동안 오랫동안 즐겨찾던 광화문 - 종로 도심이 몇 년 전부터 정치투쟁의 장이 되고 점점 개개인의 주말을 즐길 권리마저 위협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면서 나 역시 어느새 그 대열에 끼어 버리게 된 것이었다. 결국 휴일/주말을 즐길겸 무언가 하기 위한 대체 도심을 찾던 곳은 한남동과 강남. 아마 어쩌면 못다한 작업들을 마무리 지으러러 강남을 더 많이 찾을 지도 모른다. 물론 이미 그러고 있었으나... 구 도심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각 잡힌 이곳을 걷다보면 은근 피사체에 잡히는 모습들이 은근히 보였다 비록 식상해버려 흔한 모습일지라도 다른 도심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기에 사진으로 담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즐겨찾는 카페역시 예외는 될 수 없더라. 쉴..
사실 못꺼낸 이야기들이 있었다. 최근 일상의 거의 대부분을 강남에서 보내며 그곳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와 그때 그 느낌을 담은 순간의 모습을 어째서인지 보여주지 못한걸까? 그저 식상한 도시 풍경일지 몰라도 어쩌면 종로, 광화문 거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순간을 담으며 미처 내가 다름의 느낌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의 다름을 체감하는 것이 쉬운 일인가? 어쩌면 내가 즐기는 삶의 공간은 그저 익숙한 곳 뿐 일지도 모른다. 22, Nov. 2019. Seoul.
매일 같이 출근길에 나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집을 나선다. 다른 건 없다. 사진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사진으로 마무리되는 삶이 그저 즐겁기에. 중간에 힘들거나 고달픈 순간도 많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지 눈 앞에 펼쳐진 길가에 덜 치워진 짱돌 무더기이기에 나아가기 성가실 뿐, 그렇다고 앞을 막지 못한다. 강남역을 나와 아침을 걸어가기 무섭게 대로변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으며 사진 속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삶을 시작하는 순간을 통해 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본다. 오늘은 어떤 사진을 찍을까? 오늘은 어떤 순간을 잡을까? 어느새 나는 조금씩 단조로운 삶이 아닌 다이나믹한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그저 목에건 카메라 하나와 함께. 2019년 9월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