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아직 자욱한 2024년의 첫 날. 나는 카메라를 들고 창덕궁으로 향한다. 근 7년만에 찾아간 오래된 궁궐은 이전보다 세월의 회한이 더해진 채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옛 20대의 추억과 학업에 대한 추억이 서려진 이전왕조의 역사현장. 그곳에서 수 많은 이야기와 지혜가 나왔듯이 나 또한 다시 이곳을 찾아 과거의 시간을 거닐며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곳곳에 새겨진 왕조의 혼과 교감을 가지고는 미래의 해답을 구한다. 아직 교감이 부족했나? 여전히 짙은 어스름은 자욱하게 시간을 뒤덮고 있었다. 2024. 1. 1.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2023년의 마지막 페이지도 화려한 피날레 가득한 광장 속에서 서서히 저물어 갔다. 어느새 해가 바뀌어 2024년이었던가? 유난히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던 1년이었다. 마지막에 이르러 희망가득하던 모습과 내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삶의 희망도 마치 이무기가 여의주를 찾아 용으로 승천하듯이 내 삶 또한 희망을 여의주 삼아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사진으로 삶이 더해지는 2024년이 되길 바라며. 지난 1년이 밑거름으로서 기억되길 희망한다. - 올해의 첫 출근길 카페에서...
벚꽃이 떠나갈 때 즈음인 봄에 다시 동해안을 찾았다. 때마침 날씨도 좋았고 드라이브 하기도 참 좋은 날이었다. 잠시 설악산 가는 길에 있던 카페에 들렀다. 나름 베이커리 카페였는데 한옥의 고풍스러운 느낌과 결합된 특유의 분위기는 오늘 같은 날과 잘 맞아 떨어진거 같다. 동해안을 찾아오면 먼저 시작하는 행선지는 속초와 양양. 속초는 매번 찾아갈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청초호에서 보는 도심 모습을 보면 꽤 많이 발전된 모습들도 보이고 동해안에 자리잡은 거점도시 중 하나로서 꽤 괜찮은 면모를 보였다. 해안 도로를 따라 강릉 방향으로 달린다. 양양을 지나 중간 중간에 주문진 시장과, 영진, 사천진 해변을 지나 경포대와 안목, 강문 해변을 이번에는 지나쳤다. 매번 갔었던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오랫동안 찾..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봄기운이 그윽한 하루였다. 날씨가 어느 순간부터 일교차가 벌어지더니 어느새 자켓을 벗어도 될정도로 따사롭게 햇살마저 비추더라. 그 때문인지 거리에 사람들은 안그래도 많은데 주말만되면 기다렸다는듯 인파가 가득해졌다. 그리고 다시 복고풍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고전사진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사진 찍는 나에게 있어 참 좋은 점이었다. 기존까지 폰카가 디카, 필카를 대체한다고 DSLR과 미러리스, 수동 필름카메라가 몇 년내로 사라질 것이라는 여론을 비웃듯이 다시금 옛날 카메라들이 하나 둘 사람들 손에 붙잡혀 세상으로 귀환하였고 바야흐로 대중들에 의한 카메라 사진들이 유행하기 시작할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사진을 작업하며 좀더 고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