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유독 많이 거론되는 단어가 있다 'Y2K' 과거 컴퓨터 전산이 2000년으로 넘어가며 날짜년도가 1999 이상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00으로 리셋되버리는 연산자 에러현상을 말한다. 단순히 이 용어는 한 해프닝으로 사라질 용어였는데 오히려 1999년과 2000년대 사이를 지칭하는 키워드로 굳혀지게 되었다. 그런데 어째서 2023년인 지금 이 용어가 거론될까? 그것은 다름 아닌 클래식한 복고풍의 유행이다. 물론 이전 몇 년째에도 클래식한 열풍이 시대흐름을 주도하였지만 올해는 특히 1999년에서 2000년대 초반의 유행이 트렌드이기에 유독 이 용어가 거론되는 듯 싶다. 이전부터 매스컴에서 더 부각되는 필드가 있었으니 그곳은 다름아닌 '성수동.' 서두가 너무 길었다. 그저 사진을 눈으로 보고 읽는 것을 ..
노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유난히 빠르게 시작한 3월의 봄. 나들이하기도 참 좋은 계절이되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밖에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마스크도 이제 너도나도 벗고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원래의 모습이란 무엇일까? 근 몇 년간의 언택트 시간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던 것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밖을 나서서 사진을 찍으며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찍을 사진들이 많다. 일상 속의 순간들 속에 되돌리지 못할 단 한 번 보여지는 세상의 모습들. 다시 몇 개월 간의 공백을 정리하고 사진을 새롭게 올리다.
하루 사이 1년이 끝나고 새롭게 1년이 시작되었다. 전날까지 제법 붐비던 분위기의 도시거리는 마침내 긴 축제가 끝나듯 다시 차분한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신년 초의 얼어붙은 나날들은 따스한 남쪽의 봄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침묵을 지킬 것이다. 나의 일상에도 또다른 훈풍이 불어올 때까지 차가운 겨울 속에서 앞의 일들을 모른채 나는 그저 조용히 몸을 움츠리며 때를 기다린다. 순간들 속을 지나 플랫폼에 들어서고 운행을 끝난 기차에게 바톤 터치를 받듯 반대편에서 또 다른기차가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기 시작하였다.
"Reset" 제목을 왜 굳이 Reset 으로 적었냐면, 별거 없었다. 그저 달력이 다시 1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 해가 바뀐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설레임이 사라진지는 좀 오래되었다. 쳇바퀴 굴러가듯 흘러가는 일상, 그리고 어차피 불투명하게 다가와 뻔하게 지나가는 1년 로테이션 데일리. 어느순간 죽어버린 타 지역,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심.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레임마저 죽어버린 가운데 홀로 시간을 가지는데 익숙해져버렸다. 물론, 삶의 굴레가 평탄하게 잘 굴러가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매우매우 성공한 케이스이다. 그 평탄한 선로를 따라 보통의 상태로 마차가 굴러가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삶이 이상이 없다는 의미이니까. 더구나 종잡을 수 없는 환경과 개인의 인생 하나 조차 ..
경리단길-이태원동 - Oneday, June, 2022.
얼어붙는 겨울이 맹렬하게 일상을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잠깐이라도 밖에 있으면 몸이 얼어붙는거 같은 것도 모자라 어느날에는 새벽에 밖을 나서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지표면으로 내리 앉아 아예 전세내고 있더라. 연말은 연말대로 풍성하게 흥이 나야하는데 반대로 도시는 침울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잠깐의 즐거움조차 허용되지 않는 일상은 어느새 사람들의 일상 마저 삭막하게 만들어버렸다. 매서운 겨울은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며 비웃음 한 번 날려주고 싸늘한 콧바람을 내쉬었다. Before Christmas, December. 2021. on the Seoul Street.
코로나 이전에 비해 바뀐 것이 하나 있다면 맑은 하늘과 날씨를 느끼는 나날이 늘어났다는 것.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여파 속에 마스크로 인해 압박받는 얼굴의 피부와 일상은 연일 비명을 질러대지만 눈물을 머금고 코로나가 끝나길 하루하루 버티어 나간다. 다만, 아직은 무언가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았다. 마스크 없이 파란하늘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홀가분하게 카메라 들고 사진찍던 과거의 나날을 추억하며 가까운 미래의 기억이 그렇기를 바란다. One Day, December. 2021.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