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 연무가 가득한 하루가 지속된다. 날씨는 춥지 않은데 사람들의 몸은 다들 무겁기만 하다. 다소 가볍게 나와 잠시 볼일을 보고는 압구정의 편집샵과 갤러리 사이를 비집고 지나간다.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들과 시선이 자꾸만 꽃히는 포인트 강한 패션룩 들을 보며 은연 중 누구일까? 하는 호기심까지 품어본다. 사람들이 서서히 많아질 때 즈음... 다른 곳으로 자리를 떴다. One Day, December. 2021.
하루가 저물고 퇴근길에 오른다. 오늘도 나는 주저없이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었다. 한 컷, 두 컷, 세 컷. 사진을 찍으며 사색하고 상념에 잠긴다. 거리에서 비추어지는 조명 빛과 네온사인 빛은 참 화려한데 사람의 마음은 왜이렇게 외로울까? 누구와 있을때나 혼자 있을때나 사람은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 때문에 만남을 갈구하고 갇혀진 곳을 거부하며 거리 밖으로 나와 삶을 꺼내보며 세상을 마주한 채 외로움을 해소한다. 해가 저물고 도시거리가 환하게 빛나는 가운데 서울의 밤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First Week, December. 2021.
비가 그치기 무섭게 매서운 강풍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고지대에서 불어오는 강풍의 위용은 스트릿에서 펄럭이던 만국기마저 날려 떨어뜨리고 낙엽들을 길 바닥에 널부뜨리는 것도 모자라 실실 쪼개며 얼어버릴 것 같은 차가움까지 선사한다. 올해 다가온 겨울이 겨울의 위용을 제대로 뽐내는 것 같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출근길도 퇴근길도 마냥 쉽지 않다. 터전에서의 삶도 만만치 않은데 강 추위까지 상대하는 것도 벅차다는 마음의 소리가 절로 우러나온다. 그 와중에 눈에 띄이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알려오는 트리 한 그루. 12월의 첫 날은 올 연말이 매서울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 그렇게 시작되었다. 올해의 마지막 카운트 다운과 함께. First Day. December, 2021.
새벽부터 세차게 비가 내린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의 마지막 결계가 걷혀지는 장대비가 세차게 온 세상을 적신다. 그럼에도 오늘도 사람들은 묵묵히 각자의 터전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도 또한 예외 없이 집을 나와 새벽의 장막을 걷어내며 일터로 향한다. 출근하는 길가에는 참 많은 이들이 카메라 속에서 내 눈앞으로 스쳐지나간다. 한번 보고 다시는 못 볼이들, 언젠가 또 어느 길가에서 다시 스쳐 지나갈 이들. 그리고 어쩌면 저 수많은 인파 중 한 때 나와 연을 맺었던 잊혀진 지인들 혹은 미래의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 사이로 비집고 내가 가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 만큼은 아직 젊다는 것을 상기하며 회사에서 일을 하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다. 다시 퇴근하여 개..
서울은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무쌍한 다채로운 도시이다. 비록 유럽이나 일본의 이전시대의 클래식한 느낌은 그다지 비중이 높지는 않으나 적어도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 정취와 분위기가 참 남다른 것 같다. 나도 중국과 유럽의 도시들 한국의 지역 거점도시들을 20대 때부터 즐겨다녔지만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서울의 하루에서 회자할 이야깃주제를 참 많이도 보고 찾아 다니더라. 단순히 국가의 수도라서가 아니라 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모습들이 공존하니까... 적어도 이 도시에 대한 질림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 평일과 휴일에 서울에서 하루를 보면 하루에서 수 없이 많은 모습들을 스쳐보낸다 같은 위치에서 매일 같이 같은 모습도 또한 있을 수 없다. 오늘 보았던 사람이 내일 다른데서 보일 수도 언젠가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