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필름 9번째 챕터. 사실 보면 어디선가 보았던 모습들이 조금씩 다르게 혹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다른 형태로 카메라로 담겨졌다. 그리고 장소마저도 뻔한 나의 동선이다. 강남대로 - 압구정 - 신사동 - 한남동 - 광화문 - 서촌과 북촌까지. 내가 사진을 하며 서울 거리를 주제로 이와 같은 레파토리가 형성되는데 10년은 걸린듯하다. 때로는 흥미 있는 장면이 담겨지기도 하였으나 거의 대부분은 흔해 빠진 모습들이 사진으로 표현되었다. 어쩌면 이보다 재미없는 사진들이 많을 수 있으나 아마 현업으로 뛰고 있는 내 개인작업은 어느 누가 봐도 썩 즐거운 내용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단지 내가 좋아서 일상에서 틈틈히 도시 사진을 담아내는 것을. 때문에 내게 있어 DSLR 때 부터 현재의 미러리스..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주저없이 회사로 발걸음을 돌리며며 귀에는 이어폰을 꽃은 채 묵묵히 아침을 스쳐지나갔다. 주말 출근하여 다른업무와 병행하며 사진작업을 하고는 머지 않아 퇴근한다. 그리고 잠깐 길을 걷고 싶어 가로수길을 걸었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마음이 정리 되지 않는다. 그저 눈 앞에 보이는 풍경들은 한 없이 멋스러운데 어찌하여 마음은 정리가 되지 않을까? 11월의 마지막을 보내며 성큼 다가온 연말을 실감한 채. 일상 속에 내 일상을 꺼내어 번갈아 보기만 하고 있었다. Last Week, Nov. 2019. Seoul.
최근들어 강남으로 나올일이 부쩍늘었다. 그 동안 오랫동안 즐겨찾던 광화문 - 종로 도심이 몇 년 전부터 정치투쟁의 장이 되고 점점 개개인의 주말을 즐길 권리마저 위협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면서 나 역시 어느새 그 대열에 끼어 버리게 된 것이었다. 결국 휴일/주말을 즐길겸 무언가 하기 위한 대체 도심을 찾던 곳은 한남동과 강남. 아마 어쩌면 못다한 작업들을 마무리 지으러러 강남을 더 많이 찾을 지도 모른다. 물론 이미 그러고 있었으나... 구 도심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각 잡힌 이곳을 걷다보면 은근 피사체에 잡히는 모습들이 은근히 보였다 비록 식상해버려 흔한 모습일지라도 다른 도심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기에 사진으로 담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즐겨찾는 카페역시 예외는 될 수 없더라. 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