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에 비해 바뀐 것이 하나 있다면 맑은 하늘과 날씨를 느끼는 나날이 늘어났다는 것.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여파 속에 마스크로 인해 압박받는 얼굴의 피부와 일상은 연일 비명을 질러대지만 눈물을 머금고 코로나가 끝나길 하루하루 버티어 나간다. 다만, 아직은 무언가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았다. 마스크 없이 파란하늘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홀가분하게 카메라 들고 사진찍던 과거의 나날을 추억하며 가까운 미래의 기억이 그렇기를 바란다. One Day, December. 2021. Seoul.
서울 필름 9번째 챕터. 사실 보면 어디선가 보았던 모습들이 조금씩 다르게 혹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다른 형태로 카메라로 담겨졌다. 그리고 장소마저도 뻔한 나의 동선이다. 강남대로 - 압구정 - 신사동 - 한남동 - 광화문 - 서촌과 북촌까지. 내가 사진을 하며 서울 거리를 주제로 이와 같은 레파토리가 형성되는데 10년은 걸린듯하다. 때로는 흥미 있는 장면이 담겨지기도 하였으나 거의 대부분은 흔해 빠진 모습들이 사진으로 표현되었다. 어쩌면 이보다 재미없는 사진들이 많을 수 있으나 아마 현업으로 뛰고 있는 내 개인작업은 어느 누가 봐도 썩 즐거운 내용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단지 내가 좋아서 일상에서 틈틈히 도시 사진을 담아내는 것을. 때문에 내게 있어 DSLR 때 부터 현재의 미러리스..
평소에 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굳이 안가던 곳을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패턴을 바꾸어 매번 지나가던 곳을 들르기로 하였다. 아인슈페너가 한 잔 하고 싶어 찾아간 카페에는 막상 메뉴가 품절되어 결국 이번에도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간만에 다른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시간을 보냈다. 하늘 색깔이 심상치가 않다. 타오르던 일상은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해져가고 어느새 가을이 저만치 다가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벌써 올해도 절반을 훌쩍넘어버렸다. 햇살따라 사진마저 발색이 묘하게 나타났다. 딱히 특별하지 않은 흔한 아파트마저 사진에서만큼은 특별한 필드가 되어버렸다. 만약 모델이 있었다면 햇살 따라 찍으면 인생샷 나오기 참 좋았던 토요일 저녁. 휴일이 끝나고 다음 날, 귀찮은 기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