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굳이 안가던 곳을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패턴을 바꾸어 매번 지나가던 곳을 들르기로 하였다.
아인슈페너가 한 잔 하고 싶어 찾아간 카페에는 막상 메뉴가 품절되어
결국 이번에도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간만에 다른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시간을 보냈다.
하늘 색깔이 심상치가 않다.
타오르던 일상은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해져가고
어느새 가을이 저만치 다가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벌써 올해도 절반을 훌쩍넘어버렸다.
햇살따라 사진마저 발색이 묘하게 나타났다.
딱히 특별하지 않은 흔한 아파트마저
사진에서만큼은 특별한 필드가 되어버렸다.
만약 모델이 있었다면 햇살 따라 찍으면
인생샷 나오기 참 좋았던 토요일 저녁.
휴일이 끝나고 다음 날, 귀찮은 기분을 누르고 출근한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나와 여유있게 가던길에
신호등 앞에서 멈추어섰다.
그런데 전철시간은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전철을 타고 강남역에서 내렸다.
여름답지 않게 부드러운 햇살을 맞으며
회사로 걷다가 무표정으로 세워져 있는
빌딩의 민낯을 바라보았다.
전쟁 전야는 고요하다.
소리없고 보이지 않는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바깥이 화창해보인다.
파란하늘과 푸른 숲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나가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다소 덥지 않은 늦은 오후.
자전거 타고 슬슬 달려볼까?
to be continue...
August, 2019.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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