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겨울이 맹렬하게 일상을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잠깐이라도 밖에 있으면 몸이 얼어붙는거 같은 것도 모자라 어느날에는 새벽에 밖을 나서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지표면으로 내리 앉아 아예 전세내고 있더라. 연말은 연말대로 풍성하게 흥이 나야하는데 반대로 도시는 침울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잠깐의 즐거움조차 허용되지 않는 일상은 어느새 사람들의 일상 마저 삭막하게 만들어버렸다. 매서운 겨울은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며 비웃음 한 번 날려주고 싸늘한 콧바람을 내쉬었다. Before Christmas, December. 2021. on the Seoul Street.
코로나 이전에 비해 바뀐 것이 하나 있다면 맑은 하늘과 날씨를 느끼는 나날이 늘어났다는 것.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여파 속에 마스크로 인해 압박받는 얼굴의 피부와 일상은 연일 비명을 질러대지만 눈물을 머금고 코로나가 끝나길 하루하루 버티어 나간다. 다만, 아직은 무언가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았다. 마스크 없이 파란하늘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홀가분하게 카메라 들고 사진찍던 과거의 나날을 추억하며 가까운 미래의 기억이 그렇기를 바란다. One Day, December. 2021. Seoul.
바깥에 연무가 가득한 하루가 지속된다. 날씨는 춥지 않은데 사람들의 몸은 다들 무겁기만 하다. 다소 가볍게 나와 잠시 볼일을 보고는 압구정의 편집샵과 갤러리 사이를 비집고 지나간다.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들과 시선이 자꾸만 꽃히는 포인트 강한 패션룩 들을 보며 은연 중 누구일까? 하는 호기심까지 품어본다. 사람들이 서서히 많아질 때 즈음... 다른 곳으로 자리를 떴다. One Day, December.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