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숫자가 하나 더 늘었다. 그리고 그 첫날 2020번째 1월 1일. 짙은 흑막 속에 고요한 광장은 새로운 태양이 뜨길 기다리며 침묵을 지켰다. First Day, January. 2020. Seoul.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모든 것이 걷혀진 채 깨끗한 파란하늘 속에 저물어가는 올해의 마지막 날. 완성된 그림을 걷어내고 새로운 화이트 보드를 꺼내 시작하게 될 내년을 바라보며 저물어가는 파란하늘 석양을 바라보며 다가올 내일을 기약하다. Last Day, December. 2019.
미술관이 어우러진 효자동길을 따라 걷는다. 흐릿하고 으스스한 날씨 속에 은은하게 하나 둘 보여지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그 사이에 유난히 눈에 띄던 곧 결혼을 앞둔 커플들의 일상이 유유히 스쳐가는 가운데 서촌의 연말은 한적하게 마지막 주말을 흘려보내네. Last Sunday, December. 2019. Seoul.
느낌대로 익숙한 길을 따라간다. 도중에 매번 지나치던 곳을 들러 익숙한 작가의 콜렉션을 훓어보다 미술관 밖으로 나온다. 노랗게 보이던 겨울하루가 어느덧 옅은 마젠타 빛을 뿜으며 마지막 토요일의 뒷 모습을 향해 쓸쓸히 손짓하고 있었다. 그렇다. 오늘 서울은 마지막 토요일과 작별을 하였다. December, 2019. Seoul.
거리에는 크리스마스로 수놓여졌으나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변함없더라. 그저 잠깐의 낭만이 스쳐갈 뿐. December, 2019. Seoul.
12월, 국립현대미술관. 14, December. 2020. Seoul.
갑자기 길을 걷다가 마주한 순간들은귀찮아서 흘려보내면 그만이겠으나 단순히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의 모습을 떠나보내면 다음에 마주할때는 또 다른 모습일테니. 언제부턴가 고상하고 오래된 모습이 와닿기 시작하면서 카메라로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다. 서울의 오래된 종로 골목에서부터 지구 반대편의 핀란드까지 다만 아직은 내가 마주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뿐이다. 17, December. 2019. Seoul.
프레임 속의 또다른 이야기가 살아숨쉬던 세상. 말로 형용치 못하여도 우리가 느끼는 것들은 새로운 이야기로 남겨졌다. 13, December. 2019. Seoul.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운 가운데 곳곳에 못보던 모습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바뀌거나 다른 느낌으로 마주한 모습들의 아우라 속에장밋빛을 꿈꾸는 이들의 주말은 오늘도 맑았다. 14, December. 2019.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