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2023년의 마지막 페이지도 화려한 피날레 가득한 광장 속에서 서서히 저물어 갔다. 어느새 해가 바뀌어 2024년이었던가? 유난히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던 1년이었다. 마지막에 이르러 희망가득하던 모습과 내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삶의 희망도 마치 이무기가 여의주를 찾아 용으로 승천하듯이 내 삶 또한 희망을 여의주 삼아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사진으로 삶이 더해지는 2024년이 되길 바라며. 지난 1년이 밑거름으로서 기억되길 희망한다. - 올해의 첫 출근길 카페에서...
몸이 요 며칠째 욱씬거린다. 사실 이번 주에 본사에 물류 이전작업에 차출되어 온종일 짐나르고 정리하고 청소 하느라 진땀을 뺏던지라. 아마 태어나서 이렇게 격하게 짐을 나르던 일은 유이무이한 일인듯 싶다. 나이가 어느정도 들고나니 귀찮거나 지겨워도 참을성은 참 많이 늘은거 같다. 물론 산발적으로 직장동료에게 짜증나는 일이나 화가나는 일이 있으면 감정드러내며 하소연하는건 여전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직장에서 숨 트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사실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마냥 좋은 것은 아니긴 하다만... 그저께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어제 밤에 끝날 줄 알았더니 오늘 출근 할 때도 잔잔하게 흩날리더라. 그렇지 않아도 뉴스와 매스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 많다 부터 시작해 가뭄에다 건조해서 산불..
비가 그치기 무섭게 매서운 강풍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고지대에서 불어오는 강풍의 위용은 스트릿에서 펄럭이던 만국기마저 날려 떨어뜨리고 낙엽들을 길 바닥에 널부뜨리는 것도 모자라 실실 쪼개며 얼어버릴 것 같은 차가움까지 선사한다. 올해 다가온 겨울이 겨울의 위용을 제대로 뽐내는 것 같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출근길도 퇴근길도 마냥 쉽지 않다. 터전에서의 삶도 만만치 않은데 강 추위까지 상대하는 것도 벅차다는 마음의 소리가 절로 우러나온다. 그 와중에 눈에 띄이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알려오는 트리 한 그루. 12월의 첫 날은 올 연말이 매서울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 그렇게 시작되었다. 올해의 마지막 카운트 다운과 함께. First Day. December, 2021.
새벽부터 세차게 비가 내린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의 마지막 결계가 걷혀지는 장대비가 세차게 온 세상을 적신다. 그럼에도 오늘도 사람들은 묵묵히 각자의 터전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도 또한 예외 없이 집을 나와 새벽의 장막을 걷어내며 일터로 향한다. 출근하는 길가에는 참 많은 이들이 카메라 속에서 내 눈앞으로 스쳐지나간다. 한번 보고 다시는 못 볼이들, 언젠가 또 어느 길가에서 다시 스쳐 지나갈 이들. 그리고 어쩌면 저 수많은 인파 중 한 때 나와 연을 맺었던 잊혀진 지인들 혹은 미래의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 사이로 비집고 내가 가는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 만큼은 아직 젊다는 것을 상기하며 회사에서 일을 하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다. 다시 퇴근하여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