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봄기운이 그윽한 하루였다. 날씨가 어느 순간부터 일교차가 벌어지더니 어느새 자켓을 벗어도 될정도로 따사롭게 햇살마저 비추더라. 그 때문인지 거리에 사람들은 안그래도 많은데 주말만되면 기다렸다는듯 인파가 가득해졌다. 그리고 다시 복고풍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고전사진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사진 찍는 나에게 있어 참 좋은 점이었다. 기존까지 폰카가 디카, 필카를 대체한다고 DSLR과 미러리스, 수동 필름카메라가 몇 년내로 사라질 것이라는 여론을 비웃듯이 다시금 옛날 카메라들이 하나 둘 사람들 손에 붙잡혀 세상으로 귀환하였고 바야흐로 대중들에 의한 카메라 사진들이 유행하기 시작할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사진을 작업하며 좀더 고전적인..
더위에 지친 가운데 서촌골목을 지나다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보았다. “Your Word is a Lamp to My Feet and a Light for My Path.” - Psalms 119:185 - 더운 것도 모자라 막상 들어갈 생각도 없는 카페에 새겨진 창가의 문구와 반대편 거리를 비추는 유리창 속의 세상은 참 부조화스러운 분위기를 풍겨주었다. 마치 이곳의 더위로부터 해탈하라는 것 처럼 어디 나라 말 처럼 자력갱생하라는 것 같은 느낌. 밖의 무더위를 알랑가 몰랑가 이곳의 오래된 미용실은 여느 때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여름에는 모발이 참 거슬리기만하다. 헤어커트를 해도 얼마 안된거 같은데도 모발이 빨리자라는 것 같고 특히 지성모발이라면 여름 무더위에 더 장난아니게 분비되는 개기름과 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