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2023년의 마지막 페이지도 화려한 피날레 가득한 광장 속에서 서서히 저물어 갔다. 어느새 해가 바뀌어 2024년이었던가? 유난히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던 1년이었다. 마지막에 이르러 희망가득하던 모습과 내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삶의 희망도 마치 이무기가 여의주를 찾아 용으로 승천하듯이 내 삶 또한 희망을 여의주 삼아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사진으로 삶이 더해지는 2024년이 되길 바라며. 지난 1년이 밑거름으로서 기억되길 희망한다. - 올해의 첫 출근길 카페에서...
하루 사이 1년이 끝나고 새롭게 1년이 시작되었다. 전날까지 제법 붐비던 분위기의 도시거리는 마침내 긴 축제가 끝나듯 다시 차분한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신년 초의 얼어붙은 나날들은 따스한 남쪽의 봄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침묵을 지킬 것이다. 나의 일상에도 또다른 훈풍이 불어올 때까지 차가운 겨울 속에서 앞의 일들을 모른채 나는 그저 조용히 몸을 움츠리며 때를 기다린다. 순간들 속을 지나 플랫폼에 들어서고 운행을 끝난 기차에게 바톤 터치를 받듯 반대편에서 또 다른기차가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기 시작하였다.
"Reset" 제목을 왜 굳이 Reset 으로 적었냐면, 별거 없었다. 그저 달력이 다시 1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 해가 바뀐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설레임이 사라진지는 좀 오래되었다. 쳇바퀴 굴러가듯 흘러가는 일상, 그리고 어차피 불투명하게 다가와 뻔하게 지나가는 1년 로테이션 데일리. 어느순간 죽어버린 타 지역,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심.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레임마저 죽어버린 가운데 홀로 시간을 가지는데 익숙해져버렸다. 물론, 삶의 굴레가 평탄하게 잘 굴러가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매우매우 성공한 케이스이다. 그 평탄한 선로를 따라 보통의 상태로 마차가 굴러가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삶이 이상이 없다는 의미이니까. 더구나 종잡을 수 없는 환경과 개인의 인생 하나 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