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업무작업을 손에 내려놓아도 카메라는 여전히 목에 걸려있었다. 흔하지만 똑같은 짓을 여러번한다. 똑같은 양파껍질을 벗겨내듯이 또다른 시선을 찾고자 나는 다시 거리로 나갔다. Second Weeks December. 2019. Seoul.
가을. 샛노란 계절이 몽환적으로 다가올 때 어느새 두자리 숫자의 하나가 두개가 되었다. Nov, 2019.
하루를 끝내기에는 그저 아쉽기만 한 금요일 초 여름 밤. 거리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감싸며 세련된 모습을 자랑하던 신사동 가로수길 뒷골목은 은은한 빛으로 드리워진 감성을 끼고 청춘을 유혹한다. June, 2019. Seoul.
잠시 강남에서 차를 한 잔 하다가갑자기 걷고 싶어신사동 가로수길로 걸어간다. 거리에는 드물게 지나가는 사람들만이간간히 보이고밤을 밝혀주는 화려한 불빛만무성하게 가로수길을 애워싼다. 이제 막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어서 그런가? 정리되지 않은 지난 1년의 자취만 무성한 채 가로수길의 여명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 같았다. Tuesday, 2 January, 2018.- 신사동 가로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