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소나기 광풍이 도시에 몰아쳤다.
바로 퇴근하는 건 못하겠구나 싶어 비를 피하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폭우가 그치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하늘의 낯 빛이 영... 심상치가 않다.
매일 덥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대성통곡하던 얼굴이
간만에 화색이 돋으며 맑았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또 징징거리며 눈물 짜더니
이내 얼굴에서 화색이 돋는 것이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울던 녀석은
발치아래 있던 서라벌을 질퍽하게 적시고 나서야
직성이 잠시 풀린듯
갈아입고 나온
원색의 셔츠를 휘날리며
집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 퇴근길에 바라본 주홍빛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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