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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소다맛프레임

가을을 알려주는 블루 선데이, 서촌 카페골목 산책.

길가다 유난히 시선이 가던 노란원색의 레트로 오토바이.
정지된 시간의 골목.
대로를 건너는 한복을 입은 행인들.
언제나 보아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촌.
한옥카페, 오늘은 휴점이다.
언덕길에 자리한 공방. 가끔씩 지나갈 때마다 스쳐보던 곳.
웨이팅 타임. 어느 패셔너블한 손님의 태양을 피하는 법.
오래된 담벼락의 작은 정원을 비집고 나온 신록의 한 덩이.
고풍스러운 카페.
빛은 그림자를 통해 그림을 그린다.
언덕아래의 시가지 속으로.
한옥카페의 오후
매번 이곳을 지날 때마다 한 컷씩 남기는 카페 중 하나. 개인적으로 파란색으로 칠해진 출입구가 참 돋보이던 곳.
데이트 중인 어느 커플.
디저트 맛집. 항상 지나갈 때마다 소소하지만 여유로운 일상이 펼쳐지는 카페.
참을 수 없었던 펜케익의 유혹.
배화여대 입구 초입. 사실 한 번도 들어가보지는 못하였다.
다시 그 펜케이크 카페. 옆에 홀로 외로이 있는 어린 나무와 벽에 붙어있는 콘센트 사이가 어색해 보인다.
서촌 주택가 하늘은 파랗기만 하다.
산뜻함을 머금고 오늘도 평온한 자하문로 9번길.
골목 사이로 햇살이 내리쬔다.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한 햇살이다.
골목사이 또다른 샵.
교차로, 깔쌈한 분위기 속에서 행선지를 정하다.
유러피언 카페. 이곳도 디저트 맛집.
바로 옆으로 직진하면 로열밀크티 카페도 있는데 이곳도 로열밀크티를 취급한다. 분위기도 유럽풍이지만 좀더 클래식했던 이곳.
각잡힌 건물들 사이에서 느껴지던 오래됨.
서촌, 삼청동과는 다른 소소함이 남겨진 곳.
아이보리 컬러 건물위로 파란 하늘.
디저트 케이크 카페, 오늘따라 유독 조용하던 곳 중 하나.
삼청동에도 비슷한 모습의 샵이 있었으나, 이곳은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전부터 같은 자리를 묵묵히 지키던 카페.
사람들의 일상이 모이는 곳.
베이커리 샵. 지나가다 사진으로 남기지만 빵 맛이 궁금했다.
효자동 골목의 일요일 오후.
카페거리에 드리운 햇살과 차분하게 일요일을 보내기 좋은 곳.
숨겨진 아지트를 찾아가는 사람들.
녹색간판에 시선이 돌려지던 곳, 그저 녹색간판이 돋보였다.

 

가을하늘도 파란데 높고 구름까지 소소한 일요일 오후.

 

비몽사몽 일어나 전철에 몸을 싣는다.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할겸

개인을 성찰하는 시간을 교회에서의

종교생활을 비몽사몽 가운데 잠시 가지고는

끝나기 무섭게 밖으로 나온다.

 

밖에 나와 하늘을 바라보니 이 어찌나 파랗고

바람까지 살랑거리며 서늘한 일요일인가?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인접한 서촌으로 걸어들어가며

사진으로 일상의 기록을 남긴다.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

주말 일상을 즐기거나 여느 때 다름없이

생업에 종사하는 지역주민들

나 처럼 카메라를 들고나와 스스로의 시선으로

일상의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한다.

 

지치고 피곤한 내면을 카메라 속에 잠시 맡기고는 사진을 하며

무언가 잠시나마 아무생각도 않고

일상을 잊어보았다.

 

그렇게 한 장, 두 장, 세 장...

 

오늘은 적게 사진을 남겨보고자도 다짐했지만

날씨의 유혹 한 번 만만치 않다.

 

가을하늘의 유혹 속에

오늘도 나는 카메라를 어제처럼 다시 들었다.


-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