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소다맛프레임

몸이 따라가는대로, 삼청동으로 홀연히 발걸음을 옮기다.

이보다 더 파란하늘일수는 없다. 해치가 받드는 푸른하늘, 오늘도 더욱 빛나다.
주말 아침, 서울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
햇살이 서서히 바뀌어간다. 뜨거운 열기가 아닌 따스한 무드를 가득 품은 빛으로.
경복궁 나들이.
잠시 그늘에서 사색을 하기 좋은 오후의 시간.
미술관 옆 블루보틀의 한산한 일상.
그래도 오픈했을 때 만큼은 인파가 붐비지 않았다. 시간 타이밍이 딱 그런 시간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제야 블루보틀 카페도 삼청동의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다.
스트룹 와플샵. 네덜란드 스타일의 와플을 즐기려는 외국인들.
진선카페 테라스 앞의 시민들, 진선출판사에서 운영하던 이 카페도 개업한지 참 오래되었다.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무드와 테라스가 참 좋았던 곳.
야외 탑테라스, 개인적으로 선선한 평일 낮에 티타임 즐기기도 참 좋은 포인트다.
TOUT Y EST. 서울옥션이 떠나고 난뒤 프랑스 스타일로 바뀐 건물과 그곳의 액세서리샵. 유난히 봄, 가을이 이뻤던 곳.
국제갤러리. 아티스트들의 전시는 계속된다.
여러번 모습이 바뀌던 삼청파출소 뒤편 점포. 생각해보니 이곳은 예나지금이나 크게 모습이 소소하게만 바뀌어져왔다.
어느 폐쇄된 한옥, 침묵의 시간 속에 한 줄기의 빛이 사람들의 시선을 이끈다.
DANIELS TRUTH, 삼청동에 새로운 구성원이 된 향수 브랜드. 뷰티샵에서 이제는 차까지 제공한다.
햇살을 피해 그늘을 찾아가는 서양인, 가을 햇살은 언제나 그랬듯 강렬하다.
그늘진 가로수 사이로 브랜드샵을 돋보이게하던 가을 햇살.
SAINT JAMES의 한산한 오후.
어디론가 걸어가는 서양인.
가로수와 백색 건물. 자연과 제법 오래된 사람의 손길의 묘한 조화로움.
코리아 목욕탕,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원래는 삼청동 주민들이 즐겨찾던 동네 목욕탕이었다고 한다.
새단장을 마친 편집샵 HOWUS, 무언가 한국적 감성과 유러피언 감성이 믹스된 독특한 느낌이어 그런지 패션 피플들이 사진을 자주 남기는 곳.
즉석 캔디드 샷. 어디론가 급히 향하는 서양인.
폐쇄된 공여지 너머 오래된 한옥과 어느 사택. 지금도 이곳은 몇 년째 사진 속 모습 그대로 방치되어져 있다.
누군가 티타임을 마친 자리. 포개어져 있는 컵과 주변의 조화가 절묘하다.
얼마전에 삼청동 골목에 아이다스 스토어가 오픈했다. 원래는 Kiel 뷰티샵이었다가 어느순간 티 카페로 바뀌더니 그새 몇년을 지나 이제는 브랜드 샵으로 바뀌어버렸다.
조금씩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삼청동 골목길. 그래도 몇몇 터줏대감 샵들이 남아있어 옛기억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오후의 햇살이 짙어진 골목의 건물들.
은나무 공방, 지금도 한 자리에 그대로 열려진 고고한 모습.
다락창문 위로 보이는 파란하늘은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파 속의 어느 발걸음. 생각해보니 사람들의 패션의 끝없는 변화 속에 아저씨 아줌마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던 레트로한 풋패션도 이제는 젊음의 트렌드로 자리잡아졌다. 유행은 돌고돈다 했던가...?
송현공원, 어느순간 사람들이 즐기는 도심 속의 정원.
안국동의 저녁.
덕성여고 뒷골목 헤어샵.
윤보선길을 지나는 어느 커플, 골목길의 무드가 제법 고고한 분위기여 그런지 감수성에 목마른 젊은이들이 찾는 길로 자리매김하였다.
플라워카페, 보기만해도 힐링되던 곳. 계절마다 DP되는 꽃들도 다르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된다.
쉬는시간, 잠시 돌의자에 몸을 맡기는 커플들.
오후의 햇살은 석양으로 서서히 바뀌어 갔다.
가던길을 멈추고 잠시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하는 서양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삼청동의 문화공간이자 서울의 문화공간 중 하나.
미술관 옆 뜰, 자연과 인공미의 조화로움은 미술관에서도 느껴졌다.
미술관 앞을 지나던 세련미를 품은 사람들.
폴란드 대사관 앞, 사람들도 하나 둘 삼청동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잠시 유리창 앞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생각해보니 나도 몸을 좀 가다듬어야 할거 같다.
오래된 미술관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주말 사이에 삼청동과 서촌을 오가며 사진을 남겼다.

매번 오가다 못해 이제는 익숙하면서도
그저 흔한 모습들 중 사진으로 남길수록 재미있는
아이러니한 곳들이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이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였기에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서촌도 서촌나름대로의 소소한 느낌이 참 매력적이었지만
삼청동도 삼청동만의 고고한 느낌이 참 매력적인 곳이다.

내가찍는 일상사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소재의 마을이기도하고
그저 다른 것은 없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한 곳에서 공존하는 곳이기에.

'Photograph > 소다맛프레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P.050_서울스냅 필름  (0) 2024.10.05
P.049_서울스냅필름  (0) 2024.10.01
가을을 알려주는 블루 선데이, 서촌 카페골목 산책.  (1) 2024.09.30
P.048_서울스냅필름  (0) 2024.07.11
P.047_서울스냅필름  (0)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