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일상의 고단함이 비와 함께 씻겨내려가듯 잠시 잊혀지는 것 같아 밖으로 다시 나왔다.
느낌대로 익숙한 길을 따라간다. 도중에 매번 지나치던 곳을 들러 익숙한 작가의 콜렉션을 훓어보다 미술관 밖으로 나온다. 노랗게 보이던 겨울하루가 어느덧 옅은 마젠타 빛을 뿜으며 마지막 토요일의 뒷 모습을 향해 쓸쓸히 손짓하고 있었다. 그렇다. 오늘 서울은 마지막 토요일과 작별을 하였다. December, 2019.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