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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소다맛프레임

흑백세상 이야기_#1

Ep.1_ in a Enter of Boiling Agora

전철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갈려 하는데

정작 움직여야 할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한증막 같은 공기

그리고 끈적거리는 미지근한 빗방울.

 

벌써부터 머리에서 발 끝까지

푹 고아낸 육수같은 땀 방울이

몸을 자극한다.

 

Ep.2_아이는 피곤한데.

 사람들은 너도나도 비를 피하려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도로에는 마구잡이로 질주하는 차들로

사람들은 신호가 바뀌길 기다린다.

그때  어느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보다 더 급한 것 같다.

 

EP.3_Extempore

잠시 비가 멎었지만
차량에서 뿜어져나오는 매연과

습한 공기가 뒤엉켜 가만히만 있어도

불쾌감이 엄습한다.

1분 1초도 견디기 힘든 가운데 마침내

신호가 바뀌어 사람들은 그 자리를 벗어났다.

 

광장의 역설

사람들의 좌충우돌 일상 속에

광장은 그런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양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킨다.

정치선전과 감수성 짙은 힐링선전 등의

부자연스러운 조화는

 

다양하지만 생뚱맞은 주제가 어우러진

우리들 일상의 역설적인 단면을 조명시켜 주었다.

 

그런데  그 생각도 들겠는데

한국에서의 여름은 매우 가혹하다.

마치 사람의 인내를 시험하기라도 하듯이.


Forth Week, July, 2019.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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