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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소다맛프레임

동해안 길 따라 산책하는 시간.

벚꽃이 떠나갈 때 즈음인 봄에 다시 동해안을 찾았다.
때마침 날씨도 좋았고 드라이브 하기도 참 좋은 날이었다.

잠시 설악산 가는 길에 있던 카페에 들렀다.
나름 베이커리 카페였는데 한옥의 고풍스러운 느낌과 결합된
특유의 분위기는 오늘 같은 날과 잘 맞아 떨어진거 같다.

동해안을 찾아오면 먼저 시작하는 행선지는 속초와 양양.
속초는 매번 찾아갈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청초호에서 보는 도심 모습을 보면 꽤 많이 발전된 모습들도 보이고
동해안에 자리잡은 거점도시 중 하나로서 꽤 괜찮은 면모를 보였다.

해안 도로를 따라 강릉 방향으로 달린다.

양양을 지나 중간 중간에 주문진 시장과, 영진, 사천진 해변을 지나 경포대와
안목, 강문 해변을 이번에는 지나쳤다.

매번 갔었던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오랫동안 찾지 않았던 곳을 찾아가기로 한다.

일찍 서울에서 출발한 덕분인가?

잘 따라주는 날씨 덕택에 이번 당일치기 해안길 여행은 꽤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정동진 해변에 도착한다.

마지막으로 친구와 찾았던 2015년 이후 무려 7년 반 만에 이곳을 찾는다.

오후가 한참지나니 푸르던 바다가 짙은 색을 띤다.

 

아쿠아 마린 같은 동해바다의 컬러는 영롱하기만 하다.

 

정동진에 대한 옛 기억이 스쳐간다.

군생활 할때 주말 휴일을 이용해 기차를 타고 1박 2일로 찾았을 때를 시작으로

전역하고 줄곧 매년 여름, 겨울마다 여행을 다닐 때마다 항상 이곳을 찾았었다.

 

스쳐가는 인연도 많았고 친구를 데려와 추억을 만들기도 했던 곳인데

옛 기억들이 참 많이 새겨진 곳이었다.

 

정동진의 랜드마크 "썬크루즈 호텔."

직접 묵어본 적은 없었고 두 세번 정도는 관람차 왔었다.

 

지금이야 자차를 타고 쉽게 오지만

과거 홀로 차 없이 기차를 타고 여행 할 때는

택시는 필수로 잡고 오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

특히... 도보로 이동한다면 거친 급경사 등산은 덤이었다.

 

전망도 좋고 동해의 풍광을 바로 한눈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였다.

특히 정동진 전체 마을 모습이 다보인다는 건 이득이기도 하였는데

정동진 여행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코스로 한 번에 싹 훓어보며 일정을 정리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아, 그리고 전망 카페는 가격이 제법 비싸더라...

그나마 입장료를 20%돌려주는건 깨알같은 배려.

 

라운지 좌석 전체가 천천히 원형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카페에서 잠시 좀 쉬다가 해가지기 전에 밖으로 나온다.

8년 사이에 꽤 많이 바뀌긴 했다.

좀 더 언덕 아래로 새로운 선박 호텔이 확장되기도 하였고...

조각공원도 새롭게 확장 증설되었는데

단연 리조트로서 뭔가 자리가 잘 잡아가는 것 같았다.

 

처음 생긴 것이 내가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았는데

그때는 기차카페로 출발했던 것이 어느새 호텔로서

정동진의 랜드마크가 되어져 있었다.

 

조각공원 길을 걸으며 정동진의 석양을 담는다.

 

운 좋게 날씨까지 잘 따라주었던 동해안 여행은 서서히 이곳에서 마무리 되어갔다.

 

잠시나마 일상의 피곤함을 잊으며 동해바다 속에 피로감을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