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봄기운이 그윽한 하루였다.
날씨가 어느 순간부터 일교차가 벌어지더니
어느새 자켓을 벗어도 될정도로 따사롭게 햇살마저 비추더라.
그 때문인지 거리에 사람들은 안그래도 많은데
주말만되면 기다렸다는듯 인파가 가득해졌다.
그리고 다시 복고풍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고전사진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사진 찍는 나에게 있어 참 좋은 점이었다.
기존까지 폰카가 디카, 필카를 대체한다고
DSLR과 미러리스, 수동 필름카메라가
몇 년내로 사라질 것이라는 여론을 비웃듯이
다시금 옛날 카메라들이 하나 둘
사람들 손에 붙잡혀 세상으로 귀환하였고
바야흐로 대중들에 의한 카메라 사진들이
유행하기 시작할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사진을 작업하며 좀더 고전적인 무드를
담아보고자 이번에는 북촌으로 분류되던 삼청동의 반대편
서촌 통인동, 효자동 일대로 오랜만에 발걸음을 돌려보았다.
간만에 찾아간 서촌일대는 북촌일대 못지 않게 사람들이 참 많았다.
기존의 옛 것을 보존하고 바뀐 모습으로 자리한 번화가들의 모습들과
이전에 느꼈던 분위기도 그대로 남겨져 오히려 반가울 지경이다.
그나마 바뀐 점이라면 이곳을 자주 찾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들이었다.
패션의 흐름과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바뀐
사람들의 모습은 이곳의 모습과는 언밸런스 할거 같으면서
무언가 주변 분위기를 더 살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 용어에 맞춰 힙하다고 해야 할까?
을지로가 다양한 개성을 갖춘 Z세대들의 놀이터로 바뀌며
힙한 공간으로 재탄생 하였듯이...
이전부터 그랬었지만 이제서야
무언가 물고기를 만난 물과 같은 곳 같았다.
봄 기운을 따라 서촌의 거리는 다시 따스해져만 갔다.
서촌의 봄 바람이 과거의 향수를 찾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추억을 선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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