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아직 자욱한 2024년의 첫 날. 나는 카메라를 들고 창덕궁으로 향한다. 근 7년만에 찾아간 오래된 궁궐은 이전보다 세월의 회한이 더해진 채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옛 20대의 추억과 학업에 대한 추억이 서려진 이전왕조의 역사현장. 그곳에서 수 많은 이야기와 지혜가 나왔듯이 나 또한 다시 이곳을 찾아 과거의 시간을 거닐며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곳곳에 새겨진 왕조의 혼과 교감을 가지고는 미래의 해답을 구한다. 아직 교감이 부족했나? 여전히 짙은 어스름은 자욱하게 시간을 뒤덮고 있었다. 2024. 1. 1.
서울은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무쌍한 다채로운 도시이다. 비록 유럽이나 일본의 이전시대의 클래식한 느낌은 그다지 비중이 높지는 않으나 적어도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 정취와 분위기가 참 남다른 것 같다. 나도 중국과 유럽의 도시들 한국의 지역 거점도시들을 20대 때부터 즐겨다녔지만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서울의 하루에서 회자할 이야깃주제를 참 많이도 보고 찾아 다니더라. 단순히 국가의 수도라서가 아니라 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모습들이 공존하니까... 적어도 이 도시에 대한 질림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 평일과 휴일에 서울에서 하루를 보면 하루에서 수 없이 많은 모습들을 스쳐보낸다 같은 위치에서 매일 같이 같은 모습도 또한 있을 수 없다. 오늘 보았던 사람이 내일 다른데서 보일 수도 언젠가 한강..
“화려한 빛들로 어우러지던 가로수길의 조명등은 하나 둘 꺼져가고. ”“연예인들이나 모델들이 즐겨찾는 곳이라 그런지 그들을 복각해둔 모습들이 곳곳에 참으로 다양하다” “솔직히 브랜드가 너무 많아 죄다 내가 모르는 곳들이 어우러진 곳이라 그런지 한편으로는 그 느낌 마저 들었다.” “깔끔하게 정리 잘된 뷰티 시장.”“마침 금요일이라 그런지 이전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사람들이 주말을 즐긴다.”“떠오르는 생각이 시장바닥이라 그런지 약간의 선입견이 생겨났다.” “찾는이들에 비하면 비슷한 종류나 혹은 다양한 것들이 밀집되어 있는 모습은 특유의 시장분위기와는 다를지언정 통상적인 전통시장도 정리되고 건물들이 오밀조밀 정갈하게 있다면 이 또한 다르지 않으니까...” “물론 눈요기는 덤이다.”“잠깐 한 잔하고 싶었던 저녁.”..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하던 어느 날. 우리들은 언제나 그렇듯 마음이 오고 가는 곳을 찾아 나선다. 비록 목적은 다르더라도...” “다만, 선택에 대해 만족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한결같았다.“ “서울 거리에서 스쳐간 이들의 모습은 한결 같았다. “아직은 마스크를 끼고 일상을 즐기겠으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물론 지금은 주어진 환경에 맞게 최선을 다할 뿐이다.“햇살이 중천에서 서서히 서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시간.” “퇴근길, 마음에 무슨 바람이 들었을까?” “잊혀져가던 한때 익숙한 곳을 다시 찾아 카메라를 들었다.”‘“그런데 그때, 거울 속의 세상을 카메라 속에 담아내던 나를 어느 누군가가 스쳐가며 살짝 미소를 날린다.” “잠깐의 시선관심으로 모델 출연 감사하다.” “비록 예전에는 강남을 그렇게 즐겨..
“코로나 19로 일상이 통제되고 삶이 조금씩 무기력해지던 3월의 어느날. 그래도 봄날은 오고 꽃들은 다시 돌아오더라.” “전염병이 창궐하는 가운데 우리들이 무신경하게 여겼던 평범한 일상은 어느새 가장 되찾고 싶은 소중한 존재. 아니,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삶을 이루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누군가는 그렇더라 사람이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닫는 순간은 그 어느 때도 아닌 생존의 위협이나 모든 것을 잃었을 때라고” 스스럼없이 지내던 사소한 것들이 통제되자 사람들에게는 어느새 삶에 있어 무기력감과 심지어 먹고사는 생계의 위협마저 맞물려졌다. 그 사이 삶의 위기까지 엄습해온 사람들에게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 둘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항상 즐겁지는 않더라도 어쩌면 지루함과 짜증이 느껴..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주저없이 회사로 발걸음을 돌리며며 귀에는 이어폰을 꽃은 채 묵묵히 아침을 스쳐지나갔다. 주말 출근하여 다른업무와 병행하며 사진작업을 하고는 머지 않아 퇴근한다. 그리고 잠깐 길을 걷고 싶어 가로수길을 걸었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마음이 정리 되지 않는다. 그저 눈 앞에 보이는 풍경들은 한 없이 멋스러운데 어찌하여 마음은 정리가 되지 않을까? 11월의 마지막을 보내며 성큼 다가온 연말을 실감한 채. 일상 속에 내 일상을 꺼내어 번갈아 보기만 하고 있었다. Last Week, Nov. 2019.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