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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소다맛프레임

Seoul Film_#009

 

 서울 필름 9번째 챕터.

 

사실 보면 어디선가 보았던 모습들이

조금씩 다르게 혹은 비슷하지만 느낌은 다른 형태로

카메라로 담겨졌다.

 

그리고 장소마저도 뻔한 나의 동선이다.

 

강남대로 - 압구정 - 신사동 - 한남동 - 광화문 - 서촌과 북촌까지.

 

내가 사진을 하며 서울 거리를 주제로 이와 같은

레파토리가 형성되는데 10년은 걸린듯하다.

 

때로는 흥미 있는 장면이 담겨지기도 하였으나

 

거의 대부분은 흔해 빠진 모습들이 사진으로 표현되었다.

 

어쩌면 이보다 재미없는 사진들이 많을 수 있으나

 

아마 현업으로 뛰고 있는 내 개인작업은

어느 누가 봐도 썩 즐거운 내용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단지 내가 좋아서 일상에서 틈틈히 도시 사진을 담아내는 것을.

 

때문에 내게 있어 DSLR 때 부터

현재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어깨와 목에는 항상 카메라가 떠날 날이 없었다.

 

촬영 현장으로 출근하는 나날에도 

목에서 내 카메라는 항상 걸려져 있었다.

 

사실 내게는 돈 버는 상업작업과

개인작업은 전혀 별개이다.

 

다만, 사진에 대한 열정은 모두가 동일하다.

 

그저 느낌과 시각이 다를 뿐이지.

 

출퇴근 시간과 휴일에 서울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으며 오늘도 나는

나만의 시각을 연구한다.

 

단순한 것에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또다른 시선을 찾아내고자 하기 위해.

 

길을 걸으며 오늘도 카메라를 목에 건채

 

나는 오늘도 흔한 모습을 찍는다.

 

 

23, February. 2020.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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